中 GDP 넘보는 매그니피센트7, 내년 전망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가 지속되며 몸집이 불어난 매그니피센트7(아마존,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이 내년에도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으로 매그니피센트7(이하 M7) 총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8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기록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도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GDP보다 높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M7 주식들은 여름이 지난 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5주 동안은 급등세를 재개했다. 테슬라의 경우 11일까지 70% 가까이 뛰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불어난 몸집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동일 가중치 기준으로 M7 종목들은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의 40배에 거래되고 있다. S&P500 편입 종목들의 평균인 22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바클레이즈 미국 주식 전략책임자 베뉴 크리슈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M7 기업들의 내년 실적 성장이 S&P500 내 기타 편입 기업들 대비 가파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슈나는 "빅테크의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매우 건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S&P 500의 나머지 기업들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론 밸류에이션 외에도 인공지능(AI) 역량에 대한 대규모 투자 관련 감시 강화, 규제 감독 증가 등이 내년에 리스크가 될 수는 있으나 주가 추가 상승을 가로막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인베스팅닷컴 역시 주요 기술 기업들이 새로 등장하는 작은 경쟁자들을 흡수하며 대부분의 서비스를 중앙 집중화했고, 미국 정부의 패권 덕분에 M7 기업들의 전 세계적 지배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 장악력 덕분에 M7이 지금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됐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분위기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올해 중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월간 설문조사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70%가 롱 베팅이 집중된 주식으로 M7을 꼽기도 했다. 이후 M7 롱 베팅 비중이 줄긴 했지만 10월 43%였던 비중은 다시 11월 50%로 증가한 상태다.
다만 M7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와튼 스쿨의 금융학 교수인 제레미 시걸은 12월 들어 나타난 M7의 놀라운 상승세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일부 주식에 대한 이러한 열광은 내년에 다소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