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파국, 미중 물밑접촉 진행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물밑에서 접촉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허융쳰(何咏前)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소통을 진행 중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줄곧 미국의 관련 부서와 실무진 선에서의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CCTV가 18일 전했다.
이어 허 대변인은 "중국 측의 입장은 일관되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라며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시작한 것으로, 미국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극한의 압박을 중단하고, 협박을 그만두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중국과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면서도 대화를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실무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공개한 셈이다. 양국 간에 모종의 대화가 오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17일(미국 현지 시간)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다"라며 "그들이 수차례 연락해왔다"고 발언했다는 점 역시 미·중 양국이 현재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라는 전망에 무게감을 더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중국과의 협상 타결 시점을 묻는 질문에 "향후 3~4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16일(미국 시간) 중국 정부의 심중을 잘 아는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무역 협상 진행에 앞서 3가지 선결 조건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첫째는 트럼프 행정부 구성원들이 중국에 대한 비방 발언을 자제하는 등 중국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대만을 분열시킨다는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권한을 위임받은 협상 책임자를 임명하라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미·중 양국이 물밑에서 관세 협상과 관련된 대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관세 전쟁 장기화는 각자 자국에게 유리할 것이 없는 만큼, 멀지 않은 시기에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회담이 개시된다면 매우 빠르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 과정은 아마도 몇 주 또는 최대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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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자리를 떠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