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A주] 국유자본 총력 증시 방어에 소폭 상승...곡물주 강세 지속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전날 대폭락했던 중국 증시는 8일 소폭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증시 방어에 나서면서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8% 상승한 3145.55, 선전성분지수는 0.64% 상승한 9424.68, 촹예반지수는 1.83% 상승한 1840.3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중국 국유 자본들은 전날 장 막판에 증시 부양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중국 국유 투자기업인 중양후이진(中央匯金)은 7일 중국 증시 마감 후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지속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중양후이진은 8일 오전 중국 증시 개장 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양후이진은 줄곧 자본 시장 안정의 중요한 전략적 역량이자 자본 시장의 국가대표팀으로 '균형 기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ETF를 매입할 것이며, 매입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양후이진은 중국 최대 국부펀드이자 중국 국무원 산하 조직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자회사다. 중국투자공사는 2007년에 설립됐으며,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운용한다. CIC가 해외 투자를 담당한다면 중양후이진은 중국 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작용한다.
중양후이진은 중국의 국유 은행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중양후이진 외에도 중국의 국유기업들은 ETF와 국유 기업 주식 보유량을 확대한다고 속속 공개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중양후이진의 주식시장 개입에 대해 굳게 지지한다"며 "필요시 중양후이진에 충분한 재대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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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8일 추이 |
이날 특징 주로는 곡물주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추러종예(秋樂種業), 천광성우(晨光生物), 완샹더눙(萬向德農)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의 관영 매체가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와 옥수수 등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과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을 근거로 한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대응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주와 유통주 등 소비주 섹터도 상승했다. 궁샤오다지(供销大集), 둥바이즈퇀(東百集團), 중바이즈퇀(中百集團) 등 20여 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 당국이 더욱 강도 높은 내수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발생하면서 이날 관련주가 상승했다. 중진(中金)공사는 이날 보고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외부 리스크가 발생한 만큼, 중국의 부양책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내수 부양에 대한 재정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7.1980위안) 대비 0.0058위안 올린 것이며, 위안화 가치로는 0.08%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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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