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 "글로벌 사우스는 핵심 성장 파트너"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가 기술과 지정학 변화로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글로벌 사우스를 핵심 성장 파트너로 삼고, 이에 대응하는 4대 성장 축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국가들을 이야기한다.
조주완 대표는 15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세계 경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과거 신흥시장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사우스가 이제는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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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진=LG전자] |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은 세계 성장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고 있으며, 올해 인도는 6.5~7%, 인도네시아는 약 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브루킹스는 남반구 국가 간 교역 비중이 전체의 3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동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현지 자립형 운영을 제시했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중동과 인도의 고소득 소비자 증가에 따라 프리미엄 고효율 가전과 스마트시티용 연결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과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주거·상업용 기술을 제공 중이다.
서비스화 전략에서는 가전 구독 시장이 오는 2037년까지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맞춤형 서비스와 지역 통신·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연한 멤버십 기반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화 측면에서는 인도의 인공지능(AI) 산업 확장과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LG전자는 AI 가전, 스마트공장, 클라우드 기반 관리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자립형 운영 전략으로는 인도, 동남아, 중동 등 주요 지역에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현지화 체계를 구축해 시장 대응 속도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중심 공급망 운영으로 위험을 줄이고 유연성도 강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글로벌 사우스는 소비, 생산, 혁신을 이끄는 주요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기술과 현지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장기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