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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간 프리뷰] ①침체기 상정하는 월가, "투항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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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4월 7일 오후 1시4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침체기라는 '긴 겨울'과 지구전에 돌입할 가능성을 상정하기 시작했다. 거친 투매세에 의한 시세의 단기 바닥 기대감도 상존하지만 투항 국면은 아직이라는 의견이 많고 현재의 거시적·정책적 여건이 지속된다면 약세장 돌입 이후 시세가 장기간 정체되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 이례적인 투매

미국 주가지수는 지난주 한 주 동안 폭락세를 연출했다. S&P500은 한 주 9% 떨어져 2020년 3월 이후 주간 낙폭이 최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8%와 10% 하락했다. 나스닥은 작년 12월 최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해 이른바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고 다우는 12월 고점 대비 낙폭을 10% 넘게 확대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S&P500은 2월 종전 최고점(6144) 대비 낙폭을 17%로 넓혀 베어마켓 진입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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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투매를 불렀다. 지난주 2일 관련 발표 다음 날 S&P500은 5% 떨어졌고 이튿날인 4일 6% 빠졌다. S&P500의 하루 낙폭 최소 4%가 이틀 연속으로 발생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과거 25년 하루 낙폭이 최소 4%인 경우는 단 38번으로 드문 현상이었는데 더욱이 이틀 연속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방어주의 상대적인 선방이 확인됐다. 필수소비와 유틸리티의 주간 하락률이 2%와 4%로 상대적으로 가장 작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에너지와 기술의 낙폭은 각각 15%와 12%로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는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우려에 더해 오펙플러스(산유국 협의체)의 원유 증산 결정에 의한 공급 과잉 염려가 시세를 끌어내렸다.

2. 침체 상정하는 월가

주식시장의 거듭된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에 대해 정책 변화 가능성을 일축 중인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의 침체기 진입 가능성을 높여 잡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이 바라보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의 침체 진입 확률은 연초 평균 20%에서 현재 30%로 상승했다. JP모간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60%로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침체기 진입을 상정하는 흔적이나 목소리들이 나온다. 골드만삭스가 자사 고객 기관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뮤추얼펀드나 연기금 등 전통 기관투자자들의 지난주 매도세는 기술주와 금융주, 공업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에 집중됐다. 헤지펀드들은 미국 주식에 주로 ETF를 통해 공매도 중인데 롱온니 기관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금융주 등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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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옵션 가격에서 도출되는 향후 30일 동안의 S&P500 예상 변동성 수준) 역시 평시에는 볼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올랐다. VIX는 지난주 4일 45까지 올라섰는데 UBS에 따르면 침체기 평균 VIX는 30 정도이고 20~40 사이에 분포한다고 한다. 침체기가 아닌 시기에는 10~20 사이에 분포해 평균적으로 20에 머무른다. 관련 결과를 둘러싸고 주식시장이 침체 가능성을 점점 더 가격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왑시장에 내재된 기간별 기대인플레이션 동향에서도 침체 가능성의 반영이 읽힌다. 셔우드에 따르면 1년 만기 인플레이션 스왑금리는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인 3.4%를 넘어섰지만 1년 후 1년 포워드 인플레이션 금리나 2년 후 1년 포워드 금리는 모두 하락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로 인한 즉각적인 물가 상승 효과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관세 충격이 경제를 끌어내리고 소비 위축과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는 설명이 제시된다.

3. '긴 터널' 가능성

통상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하면 약세장은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침체의 심각성이나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 등에 따라 낙폭뿐 아니라 그 지속 기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아야 한다. 다만 CFRA에 따르면 1948년 이후 침체를 동반한 약세장의 평균 낙폭은 35%로 침체가 있었을 떄의 28%보다 훨씬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인베스코에 따르면 침체기에 발생한 약세장은 고점에서 저점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15개월여가 소요된다고 한다. 더 깊은 하락과 장기간의 약세를 대비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통계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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