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블랙 먼데이' 공포 속 비트코인 77K로 추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불러온 시장 패닉이 주말을 지나면서 빠르게 확산, 비트코인 가격 8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87% 하락한 7만 7777.1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3.87% 급락한 1559.17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상호 관세가 발표됐을 당시 즉각 투매가 나타났던 미국 주식 시장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8만 4000달러를 웃돌며 거시 경제 변수에 상대적으로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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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 가격 24시간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차트] |
하지만 주말 동안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관세 시행을 연기할 예정이 결코 없으며, 시장이 과민반응 하고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자 코인 투자자들의 패닉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7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5% 넘는 폭락세를 연출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증시는 개장 초부터 비슷한 수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이번 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한 채 또다시 무너져 내릴 경우 '1987년 블랙먼데이'에 맞먹는 폭락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이후 시장에 더 큰 혼란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도 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각종 예측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인기 트레이더인 댄 크립토트레이드(Daan Crypto Trades)는 최신 분석에서 "비트코인 변동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반면, 주식의 변동성지수(VIX)는 2020년 코로나19 폭락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전례 없는 일로, 이러한 압축으로 인해 암호화폐의 큰 움직임이 다음 주에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상승할지 하락할지는 주식이 주 초에 바닥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 카스 아비(Cas Abbe)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 6000달러 선에서 저점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덤핑으로 인한 2024년 8월 폭락과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