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직접 핵협상 거부…인접국에 '美 공격 지원시 후과' 경고"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미국 핵 프로그램 직접 협상 요구를 거부하며, 인접국들에는 미국의 자국 공격을 지원할 경우 "엄중한 대가"를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취재한 고위 관리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대화 요구를 거부했지만, 기존 소통 채널인 중동국 오만을 통한 간접 협상에는 열려 있다라며 "간접 대화는 미국이 정치적 해결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평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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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비록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수 있지만, 미국의 메시지가 긍정적이라면 조만간 대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에 서한을 보내 핵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서한에서 이란에 핵 합의 체결까지 두 달 시한을 명시했는데 서한이 발송된 시점에서 2개월인지,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서한을 받은 시점에서 2개월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은 지난 17일 서한 수령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알리며, 이란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군사적인 것과,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해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미국이 이란의 간접 대화 역제안에 어떻게 반응할지 불분명하다. 가자지구 전쟁에 이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은 중동 지역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바레인 등 인접국들에 공문을 보내, 미군이 이들 국가의 영토나 영공을 이용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적대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통보했다 전언이다.
해당 관리는 "그러한 적대 행위는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미 이란 군을 고도의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