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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경제개혁 설계자 만모한 싱 전 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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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경제 개혁의 '설계자'로 불리는 만모한 싱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27일 힌두스탄 타임스와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는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던 싱 전 총리가 전날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며, 응급조치 후 밤 8시 6분경 뉴델리의 AIIMS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9시 51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두 번에 걸쳐 인도 총리를 역임한 싱 전 총리는 1932년 9월 현재의 파키스탄 지역에 해당하는 펀자브주(州)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펀자브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하며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일했다.

1971년 인도 상무부 경제 고문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재무부 수석 경제고문,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를 지냈다. 1991년 재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사회주의 체제였던 인도 경제를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며 인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전 세계가 금융 위기를 겪던 시기 연평균 8% 이상의 고속 성장률을 달성하며 인도를 신흥 경제 강국 대열에 올려놨다.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초의 비(非) 힌두교 총리이자 시크교도 총리가 됐다.

싱 전 총리는 외교 분야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2008년 인도-미국 핵 협력 협정을 체결,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며 경제 및 외교적 협력을 크게 강화했다.

당시 협정에 따라 미국은 인도에 민간 원자력 기술과 연료를 제공했고, 인도는 민간 원자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는 데 합의했다. 인도가 핵기술 분야에서 고립돼 있던 상황을 극복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총리 임기 후반부 석탄부 장관 직무대행을 겸임하던 때에 '석탄 채굴권 부패 스캔들'이 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04년 7월부터 2년 동안 석탄부가 57개 탄광의 채굴권을 공정한 절차 없이 민간업체에 나눠준 사실이 드러나며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2014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에 패배하며 모디 총리에게 총리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싱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인도 국내외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모디 총리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인도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 중 한 명인 만모한 싱 박사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는 낮은 신분에서 존경받는 경제학자로 성장했다. 그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추모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싱 전 총리는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의 가장 위대한 수호자 중 한 명"이라며 "우리는 싱 박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미국과 인도를 더욱 가깝게 만들기 위한 그의 헌신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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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임스 오브 인디아 캡쳐] 만모한 싱 인도 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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