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조원 어치 거래소 송금...단기 가격 하락 압박↑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국시간 26일 9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24일 9만2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다시 아래로 향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날 앞서 약 32억 달러어치(4조 6944억 원)의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송금됐다며, 이는 (이들 물량이 시중에 풀리며) 잠재적인 매도 압력과 가격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1.21 [email protected] |
이달 중순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석유 비축 기금과 같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한 발언이 이미 강세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 랠리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이후 18일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부터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것을 시사한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언급했고,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는 암호화폐 분석가이자 트레이더인 알리 마르티네즈의 엑스(X·옛 트위터)를 인용해 지난 1주일간 3만3000개 이상(32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개인 지갑에서 거래소로 송금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여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매도는 시장의 공급 증가로 이어지며 이를 소화할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비트코인 가격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르티네즈는 또한 비트코인 가격 9만7300달러를 중요한 지지선으로 언급했는데 26일 오후 7시 10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9만5259달러로 해당 지지선 아래로 밀린 상황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은 여전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파생 상품과 마진 시장 모두 24일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있었음에도 강세 모멘텀을 보인다"라며 "비트코인이 10만5000달러 이상에 도달할 것이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시장 분석가인 캡틴 파이빅도 자신의 X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또 다른 시장 분석가인 크립토 로버 역시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