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12·3 계엄 사태' 이후 첫 통화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국내 상황과 향후 한·중 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국 장관은 이날 30분 정도 이어진 통화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중 외교장관이 통화한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6일과 2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했으며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과는 11일과 23일 통화를 한 바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사진=외교부] |
조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내년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APEC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왕 부장은 최근 양국 공동의 노력으로 관계가 발전 추세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로, 한·중 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APEC 개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 입장도 재차 표명했다.
양국 장관은 또 한반도 평화·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