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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다 인구國 독일도 '초저출산' 국가 합류… 유럽에 드리우는 저출산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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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독일이 지난해 합계출산율 1.4명 미만의 '초저출산(ultra-low)' 국가에 합류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독일 인구는 2024년 기준 8470만명이다. 

독일 이외에도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오스트리아와 발트해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가 초저출산 국가 리스트에 올랐다.

이로써 EU 27개 회원국 중 초저출산 국가에 해당하는 국가는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등을 포함해 모두 9개국으로 늘었다.

전 세계에서 복지 수준이 가장 높고 가정과 자녀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기는 유럽에서조차 저출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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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의 산타 마르타 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1.35명을 기록해 유엔이 정한 초저출산 기준선 1.4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2021년에는 1.58명, 2022년에는 1.46명이었다.

독일의 출산율은 동·서독이 통일한 1990년 1.45명이었으나 이후 옛 동독 지역에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1994년에는 1.24명까지 떨어졌다. 그해 동독 지역의 출산율은 0.7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동독 지역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출산과 양육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서 2012년 출산율이 1.41명까지 높아졌고 이후 10년 이상 1.4명을 상회했다. 

오스트리아의 합계출산율도 2023년 1.32명으로 전년도 1.41명보다 낮아졌으며, 에스토니아는 1.41명에서 1.31명으로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렘 아데마는 "출산율 감소는 부분적으로 30대까지 부모가 되는 것을 미루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생물학적 시계 때문에 원하는 만큼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결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젊은이들이 주택 구입과 같은 인생의 이정표에 도달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EU 여성의 출산 평균 연령이 2023년 31.1세로 상승했다"며 "이는 10년 전보다 1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출산 평균 연령이 31.4세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은 32세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 등 가족 친화적 정책과 높은 성평등 지수 등을 자랑하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출산율 감소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22년 합계출산율은 1.79명이었지만 작년에는 1.67명으로 떨어졌다. 핀란드의 출산율은 1.26명을 기록해 1776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각 1.12명, 1.2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정치적 격변이 사람들이 자녀를 덜 낳는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인구학 교수인 앤 베링턴은 "일자리를 잃을까봐 걱정하거나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거나 우크라이나 갈등을 걱정한다면 사람들은 아이를 갖는데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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