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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기업들 막후 로비에도 관세 활용의지 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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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계획을 완화하거나 변경하도록 막후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당선인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관세를 피해 갈 방법을 찾기 위해 로비회사를 고용하고, 트럼프 참모들을 접촉해 당선인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참모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으며, 트럼프 팀도 기업들이 고용한 컨설턴트들에게 당선인을 달리 설득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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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블룸버그]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관련 관세 구상을 심야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는데 당시 가장 가까운 참모들에게조차 이를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아이디어를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지난달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를 포함한 자문단과 논의하지만, 소식통들은 자문단 역시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사실을 거의 예고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루비오가 트럼프로부터 브릭스 국가들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발표하기 전 사전 통보를 받았지만,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공개적인 관세 위협에 대해서는 거의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인 한 로비스트는 고객사들에 트럼프가 관세에 대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컨설턴트들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WSJ는 일부 기업과 공화당원들은 트럼프의 높은 관세 부과 약속이 다른 국가들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 전술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우군인 톰 코튼 상원의원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WSJ의 CEO 위원회 정상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협상에 열려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관세 보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서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에 제기하는 경제적, 국가안보적 위협 때문에 중국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WSJ은 기업들이 미국 의회와 트럼프 측에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연줄이 좋은 로비 회사들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LG전자 미국법인이 무역과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로비하기 위해 캐피털 카운슬과 최근 계약했다고 소개했다. 캐피털 카운슬은 기업들이 미국 의회와 트럼프 측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고용하는 로비 업체다.

반도체 제조사 글로벌파운드리도 로비회사 코젠 오코너를 고용했으며, 멕시코에서 맥주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입하는 업체인 컨스털레이션 브랜드는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관세 계획을 발표한 뒤 공화당과 가까운 컨설팅 회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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