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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유가] 中 지표 부진에 유가 하락…금은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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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소비 둔화가 확인되면서 1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금 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지난 금요일 11월 7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한 뒤 이날은 전장보다 배럴당 58센트(0.8%) 내린 70.7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지난 금요일 11월 22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이날은 전장 대비 58센트(0.8%) 하락한 73.9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가는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로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란 전망과 미국 및 유럽에서의 금리 인하 전망이 원유 수요를 늘릴 것이란 기대와 맞물리며 상승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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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지난 2014년 1월 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시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랴오허(遼河) 유전에서 촬영한 일출 장면.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 대표 짐 리터부쉬는 "지난주 이벤트들이 가격에 적절히 반영된 모습이며, 이번 주에는 유가를 지지할 변수가 다소 적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11월 중국 소비는 다시 상당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원유 가격을 짓눌렀다. 다가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가 심화되면 중국 경제가 추가적 부담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여전했다.

미즈호증권 에너지선물 담당 밥 요거는 "원유 수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유가에 매우 비관적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원유 중개업체 PVM 소속 존 에반스는 "중국이 어떤 경기 부양책을 쓰더라도 소비자들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개인 소비 행동에서 대대적 변화 없이는 중국 경제 전망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점도 유가를 압박했다.

IG마켓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지난 주 유가가 6% 넘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이 어느 정도는 예상됐고,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은행과 펀드들이 장부를 마감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17~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은 연준이 내년과 2026년 금리를 얼마나 추가로 인하할지에 관한 신호를 줄지 예의주시 중이다.

금 가격은 보합권에서 혼조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2% 내린 26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7일 오전 3시 41분 기준 전장보다 0.2% 오른 2654.27달러를 기록했다.

위즈덤트리 원자재전략가 니테시 샤는 "계속되는 지정학 위기가 금 가격을 지지하는 것 같다"면서 "더불어 중국도 금 매입을 재개해 금 가격이 다양한 변수에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직후 골란고원에서 군사 행위를 확대해온 이스라엘은 지난 일요일 이 지역 정착촌 인구를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해 긴장감을 키웠다.

계속되는 지정학 리스크에 더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금 가격에 상승 재료로 여겨진다.

씨티그룹은 미국의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금과 은 수요가 강력할 것이라면서, 내년 말이나 2026년 초에 두 귀금속 가격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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