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이시바 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과 유감"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 각료 및 일본 정치인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직접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하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2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 [email protected] |
논평은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라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21일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 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의 공물을 봉납했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담당상,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 세키구치 마사카즈 참의원 의장도 공물을 봉납했다. 또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70여명은 22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예대제 기간에도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정부는 당시에도 올해와 같은 내용의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냈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일본 총리들은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