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中 소유 '브리티시 스틸' 긴급 운영통제…국유화 가능성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경영난과 트럼프 관세까지 겹쳐 폐쇄 위기에 직면한 영국 최후의 고로 제철소 '브리티시 스틸'을 되살리는 긴급 법안이 현지시간 12일 영국 의회를 통과, 국왕 재가를 받고 법제화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긴급 법안 의결까지 6시간 반 밖에 안 걸렸다. 토요일 부활절 휴일에 상하원 합동회의가 소집돼 법안을 처리했다.
법안이 국왕의 재가를 받은 후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오늘 정부는 브리티시 스틸 구제에 나섰다"며 "수천명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고 철강 산업의 미래를 위한 모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법안 통과에 따라 잉글랜드 북동부 스컨소프 지역에 있는 공장의 가동 지속을 위해 브리티시 스틸 긴급 운영통제 절차에 들어갔다. 스컨스프 공장 직원은 3500명이다.
철강산업특별조치법의 통과로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부 장관은 브리티시 스틸의 이사회와 직원 운영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와 노동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철강 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는다. 공장에 강제 진입해 필요한 자산을 확보하고 공장을 계속 가동시킬 수 있다.
레이놀즈 장관은 중국 철강기업 징예그룹(敬業集團)이 하루 70만 파운드 적자를 이유로 두 개의 제철 용광로 폐쇄를 결정해 긴급 권한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다음 단계 조치는 스컨소프 공장의 국유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북동부 스컨소프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 공장은 징예 그룹이 2020년 인수했다. 징예그룹은 지난달 열악한 시장 환경과 관세,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두 개의 용광로 폐쇄 방침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한 45일 기한의 협의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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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부 잉글랜드 스컨소프에 있는 브리티시스틸 공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14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