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美 관세 충격에 속락..."전에 없던 수준 관세" 예고된 제약株 '급락'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4일 인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1.22% 내린 7만 5364.39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1.49% 하락한 2만 2904.4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상호 관세가 발표 당일인 전날보다 더 큰 충격을 줬다. 인도에 적용된 관세율(26%)이 베트남(46%)이나 인도네시아(32%) 등 주요 경쟁국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하며 전날 아시아 주요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상호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지출 감소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급격히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앰빗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우메쉬 굽타 펀드 매니저는 "인도는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지만 글로벌 무역 전반의 불확실성과 성장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인도 경제에 직접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한 파급 효과가 얼마나 클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이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촉발한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보복 관세가 예상된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혼란 기간을 연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비자야쿠마르는 이어 "현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의 위축 및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는 인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4분기 실적이 중요한 '트리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의 부진세를 떨치고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수치가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민트는 분석했다.
이날 제약 섹터가 급락했다. 썬파마가 3.62% 하락하고 시플라가 5% 이상 급락하면서 니프티 제약 지수는 4% 넘게 밀렸다.
상호 관세 발표 당일(현지시간 2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직전 거래일 2.3% 상승했으나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약에 대해서도 "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관세)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면서 "제약(관세)은 별개의 범주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며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니프티 정보기술(IT) 지수도 3.6% 내렸다. 관세로 인해 미국 경기가 침체하면서 IT 고객들의 지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니프티 IT 지수는 이번 주(3월 31일~4월 4일) 누적 9.2% 하락하면서 5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경기 악화에 대한 두려움은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인도 증시 에너지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에너지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3.4% 하락했고, 니프티 에너지(석유 및 가스) 지수도 4%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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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4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