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쇼크]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반격 준비됐으나 협상 먼저"… FT "향후 4주간 …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동시에 (보복관세로) 대응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 관계자들은 EU가 반격 조치를 마련하겠지만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면서 당장 반격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EU가 4월 중에는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EU 집행위는 향후 4주간 EU에 부과된 20% 관세를 철폐하도록 미국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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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는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는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올라갈 것이고, 수 많은 사람들이 식품 구매 비용 인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약값과 운송비가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선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현재의 무역 규칙을 악용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국제 무역 시스템을 세계 경제 현실에 맞게 재설계하는 모든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분명한 점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문제에 관세를 적용한다고 해서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우린 언제나 미국과 협상을 통해 대서양 무역에 남아 있는 장벽을 제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통해 우려 사항을 해결하는 데 너무 늦은 건 아니다"라며 "대립이 아닌 협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이 만족할 만한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단호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유럽인들은 언제나 우리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고 증진시킬 깃이며, 유럽을 위해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이미 철강 관세에 대응하는 첫 번째 대응 패키지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우리의 이익과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세가 가져올 간접적인 영향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면서 "우린 세계적 과잉 생산을 흡수할 수 없고 우리 시장에 대한 덤핑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 단결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4억5000만명의 소비자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격동의 시대에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안전 항구"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우리 중 하나를 공격하면, 그건 우리 모두를 공격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일어날 것이며 단결은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지난 2023년 미국에 5030억 유로의 상품을 수출해 1570억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1090억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