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G-제로가 최대 리스크...3차 대전의 씨를 뿌리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독선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정책보다 'G-제로(G-Zero)'상황이 올 한 해 전 세계를 뒤흔들 최대 위험 요소라고 미국의 씽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이 1월7일 경고했다.
G-제로 리스크는 글로벌 리더의 부재, 즉 힘의 공백 상태에서 지정학적 충돌이 빈발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세계 경찰을 자청하던 미국은 점점 더 고립주의(내향주의)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2기에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예정이다. 이러한 힘의 공백 상태에서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충돌이 속출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끊이지 않고 있는 중동 분쟁은 혼돈의 G-제로 세계의 도입부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게 유라시아 그룹의 생각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이날 '2025년 10대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정치 논리가 경제적 논리를 압도하는 사건들은 올해도 반복될 전망이다. 더구나 비민주적이고 불량한 이들(rogue actors)의 준동은 더 격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세대를 초월하는 세계적 위기, 심지어 새로운 세계 대전(3차 대전)의 위험은 우리 생애 어느 때보다 높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리스크는 역시 트럼프다. 그가 추구하는 MAGA 정책은 세계 곳곳을 들쑤셔 놓을 폭발력을 지녔다.
더구나 트럼프는 4년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는 게 유라시아그룹의 판단이다. "트럼프는 한 차례 집권 경험으로 관료 사회를 어떻게 통제해야하는지 체득했고 그를 떠받치는 팀원들 역시 집권 1기 때보다 트럼프의 생각과 이념에 훨씬 헌신하는 충성파들로 채워져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중 갈등 심화는 3번째 리스크에 올랐다. 아울러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트럼프의 경제정책(트럼포노믹스)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도발 위협이 그 뒤를 이었다.
세력이 약해져 궁지에 몰린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을 불러와 중동 정세가 한층 불안해질 가능성은 6번째 리스크로 꼽혔다.
또한 ▲중국의 덤핑 수출과 미국의 관세정책이 이웃 경제를 골병들게 할 가능성 그리고 ▲허약한 규제로 AI의 고삐가 풀리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 ▲힘의 공백 상태에서 우주와 공해에서 벌어질 주요국들의 충돌 ▲미국과 멕시코의 팽팽한 대치 등이 올해 `10대 리스크`의 나머지 자리를 차지했다.
유라시아그룹이 꼽은 2025년 10대 리스크 [사진=유라시아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