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미 국채 10년물 금리 7개월만 최고...달러/원 환율 일시 1470원 돌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6일(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7개월여 만에 최고로 치솟았으나, 견조한 수요를 보여준 7년물 국채 입찰 후 오름폭을 일부 축소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87%로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장 초반 4.641%로 지난 5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국채 입찰 후 4.5%대로 안정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332%로 강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로써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24.3bp(1bp=0.01%포인트)로 전 장에 비해 줄어들었다. CNBC는 2년물과 10년물 간 이 정도 격차는 시장이 완만한 경제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당장 경기 침체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실시된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에서 국채 금리는 4.532%로 결정됐다. 이는 입찰 전 금리보다 약 2bp 낮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2.76배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탄탄한 수요를 반영했다. 입찰 후 7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18%로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을 하회하며 여전히 안정적인 고용 상황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26일(현지 시각) 지난주(21일 종료)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21만 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직전 주 수치는 22만 건으로 유지됐다.
다만,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실업 수당 계속 청구 건수는 191만 건으로 한 주 전보다 4만 6000건 늘어, 지난 2021년 11월 13일 주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속 청구 건수가 많다는 것은 구직이 어려워 실업 수당 청구를 계속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고용 시장의 둔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며, 이날 일본 엔화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달러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미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09% 내린 108.1을 기록하며, 2년 만의 최고치인 108.54 근방에 머물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최근 몇 주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와 관련, 지난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파월 의장 또한 인플레이션 안정에 더 많은 진전이 있어야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와 더불어 여전히 안정적인 고용 상황, 강력한 미국의 소비 수요 등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 속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58.09엔까지 오르며, 지난 7월 17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미·일 간 금리 차이로 인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뉴욕 장 초반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나온 직후 일시적으로 1470원을 돌파한 뒤 소폭 뒷걸음질쳤다.
유로/달러는 0.16% 오른 1.042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9만5000달러대로 다시 하락하며 추가 하락 우려를 키웠다. 지난주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밝혀, 비트코인 전략 비축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으로 뜨거워진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