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천연가스 급락에 유가도 아래로...금은 지정학 불안 속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말 홀리데이 시즌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2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천연가스 가격 급락과 강달러 영향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금 가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위를 향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48센트(0.68%) 하락한 69.62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전장 대비 32센트(0.43%) 후퇴한 73.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약 2년 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난방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6% 넘게 하락해 전체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의 실업수당 계속 청구 건수가 2021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유가를 압박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앞서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내년 3조 위안(4110억 달러)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는데, 중국 부양 기대에 따른 유가 영향은 이날 다소 상쇄됐다.
이날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도, 가계 및 기업 신뢰도 하락과 부동산 부문 역풍 등이 내년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기록한 2년래 최고치인 108.54에서 크게 멀지 않은 108.13을 기록하며 유가를 압박했다.
다만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나주 상업용 원유 재고가 3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5주 연속 감소를 시사한 점은 유가 하방을 제한했다.
CIBC 프라이빗웰스그룹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새해로 넘어가면서 WTI 가격을 견인할 새 모멘텀이 많지 않다"면서 "트레이더들은 다음 촉매제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하는 1월을 기다리고 있고, 그 때까지는 거래 변동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은 안전 자산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7% 오른 2653.9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3시 47분 기준 전장보다 0.9% 상승한 2635.29달러를 기록했다.
RJO퓨처스 선임 시장 전략가 대니얼 파빌로니스는 "금 값이 오른 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을 타격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긴장감이 고조된 점이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탄절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와 에너시 기간 시설을 공격한 것을 비난하면서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계속할 것을 요청했다.
파빌로니스는 또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지속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금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뭄바이 소재 키디아 커머디티스 이사 아자이 키디아는 내년 금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지정학 긴장 고조로 상승 지지를 받은 뒤 하반기에 차익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앞으로 시장은 미국 경제 데이터를 주시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경로를 점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