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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대통령 탄핵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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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불과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속전속결 과정을 놓고,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의 배경이기도 한 이른바 '빨리빨리' 정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휘한 것이란 외신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의 빨리빨리(Hurry Hurry) 문화가 대통령 탄핵한 가결에 도움을 주다' 제하의 기사에서 계엄 선포와 해제 후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불과 11일 걸린 배경에는 한국어로 빨리빨리(palipali) 정신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효율성 극대화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갈등 해결 방식을 통해 급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문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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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 참여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블룸버그는 이러한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이 가장 긍정적으로 발휘됐을 때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정상에 오르고 산업, 정치, 대중문화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줬다"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대기업은 창조적 파괴와 대담한 변화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의 전후 국가 재건 사업도 터보 스피드(turbo speed·프로세서가 무거운 작업 부하에서도 낼 수 있는 최대 작업 처리 속도)로 진행되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100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빈곤한 농업 경제에서 국내총생산(GDP)이 50년 전의 85배 수준으로 급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변화했다"라면서 이번 계엄 정국에도 '빨리빨리'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단 진단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한국인들은 지체하지 않고 불과 몇 시간 만에 거리로 나왔고, 의원들은 계엄 해제 결의 표결을 위해 국회 담벼락을 넘는 등 한국 시민들과 의원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응원봉을 들고 K팝 곡에 맞춰 춤을 췄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블룸버그에 "빨리빨리 문화는 강력한 도구"라면서 "그것이 다른 나라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한국이 해내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가 모두 빠르게 뭉칠 수 있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빈곤과 과거 식민지 및 군사정권을 겪은 상처가 한국인들에게 계속해서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도록 동기를 부여했으며, 빨리빨리는 "인내와 생존을 시사하는 감정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후 한국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라고 평가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없다. 우리는 매우 열정적이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다. 이는 한국의 지정학적 지위, 일본의 점령, 한국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얻고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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