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104% 대중관세 부담 속 75K로 '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고율 대중관세 부과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7만 5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9일 오후 1시 1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04% 하락한 7만 5446.1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0.84% 빠진 1425.38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는 우리시간 9일 오후1시1분(미국 동부시간 9일 오전 0시1분) 발동됐고, 중국산 물품에는 총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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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정부가 약 70개 국가가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 정부에 접근했다고 밝히면서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예정대로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투자 심리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대중 관세 부과 소식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수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중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위안화 평가 절하가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고, 그중 일부는 비트코인으로 피신할 수 있다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공동창립자 아서 헤이즈는 "연방준비제도가 아니더라도 중국 인민은행이 대박 재료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 코인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이 전략은 2013년과 2015년에 효과가 있었고, 2025년에도 작동할 수 있다"면서 "중국을 무시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최신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을 155일 이상 보유한 장기투자자들이 최근의 가격 급락 이후 코인 매도를 준비 중일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오랜 기간 이동 없이 보관되어 있던 비트코인이 얼마나 많은 양이 거래소로 유입되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거래소 유입 코인 일수 소각량(CDD)이 지난 7일 급등했고, 이는 오랜 기간 잠자고 있던 코인들이 깨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역사적으로는 약세 신호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의 매도세는 며칠간 더 이어질 수 있으며, 2024년 3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약 7만 4000달러가 첫 번째 방어선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