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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우 전쟁 휴전시 우크라이나에 병력 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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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휴전시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대 병력을 배치시키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정상들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개최 하루 전인 전날(18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관저에서 회동,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관저를 방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이 관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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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우) 관저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크라이나에 유럽 병력을 배치한다는 구상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며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데, 유럽 정상들은 휴전 협정의 맥락에서 유럽 병력 배치가 이루어진다면 러시아의 재침공을 방지해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 병력 배치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 회동에서 유럽 병력 배치 방안에 대해 들었고, 그도 관심을 보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유럽 병력 배치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우크라이나를 유의미하게 방어하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러시아가 휴전을 위반해 유럽군 병력을 공격한다면 나토가 개입해야 하느냐는 새로운 문제도 생긴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유럽군 주둔을 충분한 자국 안보책으로 여길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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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사진=로이터 뉴스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영토를 당장 수복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온전한 영토를 인정하고, 나토 가입 승인으로 우크라이나의 나머지 영토가 보호받는다면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며 "나토 (핵) 우산"을 언급했다.

이날 벨기에 회동에서도 그는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만 (우리 안보를)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와 미래의 실질적인 우리 안보는 나토이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나토 국가가 되는 길이 유일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지난 7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되돌릴 수 없는 경로에 들어섰다"라고 선언했지만, 아직 가입 초청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된 게 없다.

미국과 독일,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가입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2기 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이 바뀔지도 변수다.

WP는 "러시아가 전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것을 큰 문제로 삼지 않을 것이란 게 일부 유럽 관리들의 예상"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보다 더 수용할 만한 것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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