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국조실장 "한미 정상 통화 우호적 분위기서 진행…통상 협상 최선"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9일 "어젯밤(8일) 상당히 오래 기다렸던 트럼프와 한덕수 권한대행 간 통화가 성사됐다"며 "통화가 전반적으로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방기선 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권한대행이 말씀하신 건 양국 간 무역균형, 에너지 관련 경제 협력, 안보협력, 대북정책 등 다양한 사안"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반응하셨다"고 전했다.
방 실장은 "권한대행께서는 양국이 상호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우리가 통상 협상에서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Great Call'(훌륭한 통화)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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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4.09 [email protected] |
그러면서 "정상 간 대화가 이뤄졌기에 앞으로 구체적인 대화에 대한 안을 만들어서 통상 당국과 사안별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겠다"며 "어제(8일) 말씀드린 것처럼 민생안정,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10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만들고 있다.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정치권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한덕수 대행이 상호관세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는지 묻는 질의에 "구체적 우려나 표현은 하지 않았다"며 "어제 CNN(인터뷰)을 보면 '피티'(a pity)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다. 정상 간 대화에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관세 조정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발효 유예 요청이나 재협상 진행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또 무역 균현 적자 폭을 줄이는 구체적 방법이 거론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말씀이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 구매, 조선업 협력 등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균형을 이루는 것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통화에서 방위비 논의 수준을 묻는 질의에 "정상 간 대화이기에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SNS에 올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 때 본인이 만든 것이 왜곡됐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미 군사동맹 내용에 방위비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와 방위비 패키지 딜은 아니다"라며 "총리께서 액화천연가스(LNG), 조선, 무역 균형 세 가지를 한꺼번에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한 대행이 전날 통화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위한 구체적 투자액을 밝힌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구체적 숫자를 말씀하시지 않았다"며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 LNG 등을 먼저 거론한 것은 한국 측이다. 통화에서 북러 군사협력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민주당이 제시한 정책회의의 경우 "필요하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경 논의가 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으로 경색됐다는 우려에 대해 "정치와 민생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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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 간담회 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08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