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한국 성장률 1.5% 전망…동아시아 '꼴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로써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동아시아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p) 낮은 1.9%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동일하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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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는 한국의 고금리, 가계부채,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기인해 올해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지난 12월 전망(2.0%) 당시보다 0.5%p 끌어내린 수치다.
1.5%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0%보다 한참 부족하고, 우리 정부(1.8%)와 한국개발연구원(1.6%), AMRO(1.6%) 전망치보다도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는 동일하고, 한국은행(1.4%) 전망치보다는 0.1%p 높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전망(4.8%) 대비 0.1%p 증가한 4.9%로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조치 및 무역 불확실성 확대, 중국의 부동산 부진 등으로 인해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4.7%로 예상했다.
ADB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몽골(6.6%), 중국(4.7%), 대만(3.3%), 홍콩(2.3%) 등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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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아시아개발은행)의 2025년, 2026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 전망치 [자료=기획재정부] 2025.04.09 [email protected] |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출 호조, 정부지출 증가, 정치 안정 등의 효과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내년 한국 성장률을 1.9%로 예측했다.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식료품·에너지 가격 안정세 등에 기반해 지난 전망(2.0%)보다 0.1%p 낮은 1.9%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도 동일하다.
ADB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 전망(2.6%) 대비 0.3%p 하향된 2.3%, 내년 물가 상승률은 2.2%로 조정하면서 물가 안정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