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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9만4000달러도 붕괴...ETF 역대급 자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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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0일 9만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파적이었던 올해 마지막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FOMC) 정례 회의 충격이 계속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8시 25분 기준 24시간 전에 비해 8.05% 급락한 9만 3365.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하락 속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역대급 자금이 빠져나갔다. 영국 투자 관리사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19일 기준 약 6억 7200만 달러(약 9739억 9680만 원)이 비트코인 ETF에서 유출됐다. 이는 지난 5월 1일 이전 사상 최대 유출이었던 5억 6400만 달러도 뛰어넘은 수준이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 하락하며 6만 달러까지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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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된 ETF는 피델리티 비트코인(BTC) 현물 ETF인 FBTC로 2억 850만 달러(3021억 9990만 원)가 빠져나갔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BTC)에서 1억 8800만 달러(2724억 4960만 원)가 유출되며 두 번째로 큰 자금 유출을 보였다.

아크 인베스트의 비트코인 ETF(ARKB)에서 1억 800만 달러(1565억 1360만 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 8800만 달러(1275억 2960만 원)가 각각 유출됐다. 이 외에도 비트와이즈, 인베스코 등에서 총 8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다만 이번 주 1억 9000만 달러(2753억 4800만 원) 순 유입을 기록했던 블랙록의 인기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19일 아무런 자금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비트코인 ETF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된 곳은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펀드(BTCW)로 200만 달러(28억 9840만 원)가 신규 유입됐다.

암호화폐 대출기관 넥소(NEXO)에 따르면 이번 가격 하락으로 10억 달러(1조 4492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가 청산됐다.

전날 내년 금리 인하 폭을 축소한 연방준비제도(연준) 결정과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른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LMAX그룹 시장 전략가 조일 크루거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뒤 시장이 조정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던 상황이었는데 FOMC 결과가 불안을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탐욕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이날 현재 69로 여전히 '탐욕'을 가리키고 있지만 전날의 80(극심한 탐욕)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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