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황금시대 시작됐다"...국경·에너지 비상사태, 관세 정책 쏟아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연설을 통해 "미국의 황금시대는 시작된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정책의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불법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부 국경 비상사태와 에너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외국에 대한 관세 정책 시행, 전기차 의무 조항 폐지, 파나마 운하 환수 등 기존의 공약등을 다시 거론하며 실행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진행된 취임식 연설을 "나는 미국을 최우선에 둘 것이다.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는 말로 시작했다.
취임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는 단 하루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주권을 되찾고, 안전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즉각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해서 미국민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을 상대로 한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대외수입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모든 불법 입국자를 구금하는 한편 이민자들이 합법적 지위를 얻을 때까지 미국에 입국을 차단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을 재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플레이션 위기는 막대한 에너지 과잉 지출과 치솟는 가격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그래서 오늘 나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유세기간 석유등 화석 연료 증산을 의미하며 사용했던 구호인 "드릴, 베이비, 드릴 (drill, baby, drill)"을 다시 외쳤다.
그는 이와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친환경경제성장 정책의 핵심인 전기차 의무 조항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건설한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년전 45대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서는 '살육'(carnage)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사회 분열과 증오 등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취임사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신속하게 추진할 정책과 행정명령 을 비교적 차분하게 재차 강조하는데 비중을 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