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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속도 줄인다…2025년 2차례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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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경제는 기대보다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기준금리를 유지하자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소수 의견 속에서 이뤄졌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3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2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연준은 2026년과 2027년 기준금리를 각각 0.50%p, 0.25%p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 금리는 9월 전망 때보다 0.10%p 높아진 3.0%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결정은 아슬아슬한 결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2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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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점도표.[차트=미 연준] 2024.12.19 [email protected]

◆ 인플레이션·성장률 전망치↑, 내년 금리 인하 0.25%p씩 2번에 무게

이 같은 판단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가 늦고, 경제가 강력히 지지가 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질서 있게 식어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목표치인 2%를 향하는 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금리 인하 폭 하향 조정에 대해서는 "올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와 내년 기대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EP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9월 2.0%보다 비교적 크게 높아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 예측치는 2.0%에서 2.1%로 높아졌으며 2026년 성장률 기대치는 2.0%로 유지됐다. 2027년의 경우 2.0%에서 1.9%로 소폭 낮아졌다.

연준의 올해 실업률 기대치는 4.2%로 9월 전망 당시보다 0.2%p 낮아졌으며 내년 실업률 예상치는 4.3%로 9월보다 0.1%p 하향 조정됐다. 2026년 수치는 4.3%로 유지됐고 2027년 전망치는 4.2%에서 4.3%로 소폭 조정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가 매우 강하며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매우 점진적이고 질서 있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기대치는 올해의 경우 2.4%로 9월 2.3%보다 상향 조정됐다. 2025년에는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9월 전망치 2.1%에서 비교적 크게 오른 수치다. 2026년 예측치는 2.0%에서 2.1%로 상향 조정됐으며 2027년은 2.0%로 유지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전망치의 경우 올해 2.8%로 9월 예측치 2.6%보다 높아졌고 내년에도 2.5%를 기록해 기존 2.2%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에도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기존 2.0%보다 높은 2.2%의 속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기대할 것"이라며 "12개월 인플레이션은 횡보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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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블룸버그]

◆ 정책 성명에 '정도와 시점' 문구 삽입…파월 "새로운 단계"

이날 정책 성명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을 검토하면서 위원회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와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risk, 위험)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하겠다"는 기존 문구에는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점(extent and timing)'이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변화하면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이고 중립 금리로 향하는 거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의 관세 등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너무 많은 요소가 있다"며 "우리는 실제 정책이 어떻지 모르며 지난 사례가 좋은 모델인지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 정책의 영향을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다. 

지난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하면서 채택한 재조정(recalibrate)이라는 단어를 이제 사용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우리는 재조정이라는 단어를 아직 바꾸지는 않았다"면서도 "새로운 단계에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날 '매파적 금리 인하'를 지켜본 시장에서는 주식이 크게 내리고 채권 금리가 치솟았다. 프린서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금리 인하 결정은 그 자체로는 놀랍지 않았지만, 전망치의 상당한 수정을 보면 이날 결정이 망설여진 것을 보여주며 이것은 '매파적 금리 인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오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 않았다면 연준은 금리를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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