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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업계, 전기차 중심으로 해외 기업과 협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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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과 해외 자동차 업체 간 협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현지 기업들이 업계 발전을 선도하면서 중국 로컬 기업을 품는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25일 보도했다.

올해 7월 말 유럽 최대 자동차 브랜드인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Xpeng) 간 협력 소식이 전해졌다. 협력 초기 단계에서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개발해 2026년 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폭스바겐이 7억 달러(약 9441억원)를 투자해 샤오펑 지분 5%를 인수할 것이라는 것이 협력 내용의 골자다.

특히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차량이 샤오펑의 전기차 플랫폼 G9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시대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샤오펑에 대한 폭스바겐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고 5일 뒤에는 일본 토요타와 광저우자동차 그룹이 광저우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Aion·埃安)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20일에는 창안(長安)자동차와 창안포드(창안자동차와 미국 포드사의 합자회사)가 공동 투자한 신에너지 자동차 회사가 설립됐고, 하루 뒤에는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와 일본 혼다의 합자회사인 둥펑혼다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에너지차 브랜드 '링시(靈悉·LINXI)'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도 기존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기술을 통해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의 전기차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합자 자동차 기업의 임원은 매체에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우위를 구축했고 공급망 비용과 효율 면에서도 우위를 선점했다"며 "중국 기업들은 또한 스마트화 개발과 디지털화 판매 분야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 자동차 기업의 관계자 역시 "같은 플랫폼이라 하더라도 유럽 지역의 노동력과 공급망을 사용해 양산한 자동차는 중국에서 개발한 것보다 1만~2만(약 185만~370만원)가량 비싸다"며 "유럽계 업체와 공급망 체계로는 비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만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전기차 한 대를 개발하는 데 36개월이 걸리는 반면 중국에서는 빠르면 24개월이면 충분하다고"도 해당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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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오토쇼 중국 비야디 전시장[사진=로이터]

업계는 최근 중국과 외국 업체간 협력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평가한다. 과거 40년 간의 합자회사는 외국 기업이 기획과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중국 기업이 판매만을 책임지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기업이 제품 기획과 기술 개발 등을 주도하고 외국 기업이 하드웨어 개발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편 신에너지차 시대가 도래, 중국 로컬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외 합자 자동차 브랜드 인기가 시들해졌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로컬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5.31%로, 전년 대비 6%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 브랜드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20년래 처음이다.

반면 합자 브랜드 생산량 및 점유율은 급감했다. 16개 합자 자동차 기업의 설계 생산능력은 1830만 300대지만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생산량은 383만 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능력 이용률이 41.9%에 불과한 것이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승용차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92만 300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줄 합자 브랜드 판매량은 6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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