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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정부, 쇼핑몰 총격 관광산업 불똥 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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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태국 방콕 중심부에 있는 쇼핑몰에서의 총기 난사로 중국인 관광객 1명을 포함 2명의 외국인이 사망한 사고로 관광 산업에 불통이 튀지 않을까 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번 사고는 태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해외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관광객은 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사고의 여파로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타빠니 끼얏 파이분 태국관광청장은 외국 관광객 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8월 총리로 선출된 부동산개발업자 출신 세타 타위신은 사고 직후 소셜미디어에 태국 정부는 관광객을 위해 최고의 안전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세타 총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기대에 못 미친 관광 경기를 회복시키고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발생해 충격이 더했다.

동남아 제2의 경제 대국인 태국은 관광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세타 정부는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객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조치의 하나로 지난 달 중국 입국자에 대해 비자 면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태국에서 총기 소유가 일반화돼 있고 총기 사고가 빈발하는 편이나 쇼핑몰이나 교통기관 등 공공 장소에서의 보안 점검은 매우 느슨한 편이다. 솜솜 사차피무크 태국관광협회 부회장은 "이 점이 관광에 대한 신뢰감과 태국의 명성을 해친다"며 "과거 중국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었지만 이번 사고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태국 전체 외국 관광객은 3990만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이 중 중국인 방문자가 1100만명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태국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기대에 못미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태국에 입국한 외국 관광객이 2000만명으로 이들이 지출한 돈이 8390억 바트(2258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 목표치는 2900만명이다.

이번 사고로 중국인들은 태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다. 28세의 한 중국인 청년은 "태국으로 휴가를 가려고 생각했는데 지난 밤 뉴스를 보고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당장은 국내 여행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방콕의 번잡한 대로변에 있는 샴 파라곤 쇼핑몰은 사고 후 재개장해 사람들이 다시 찾고 있고 꽃다발이 몰 입구 옆에 세워져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3일 방콕 샘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10대를 체포했다. 총격으로 중국인 여성 관광객 1명과 미얀마 여성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34세의 중국인 관광객 동 페이지안은 총격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고들로 중국인들이 태국 방문을 재고하게 되고 휴가지로 다른 나라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총기 소유 비율이 가장 높고 총기 사고가 많은 나라에 속한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민간인 보유 총기가 720만 정이고 이 중 등록된 것은 600만 정 밖에 안 된다. 등록 안 된 총기는 이른바 "공포총"으로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 이번 쇼핑몰 총격에서 사용된 총도 이 공포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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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총기 난사 직후 방콕 샴파라곤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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