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이란발 공급 축소 우려에 국제유가 4% 급등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급등했다.
이날 브렌트유 1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15달러로 전장보다 4.22% 상승 마감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은 4.33% 오른 8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경기 침체에 따른 세계 수요 감소 우려로 각각 11%, 8% 급락했던 브렌트와 WTI 선물 가격은 지난 주말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란 지정학적 리스크에 강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를 생산하진 않지만 중동 지역은 세계 원유 공급처다.
CIBC프라이빗웰스US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원유 시장에 가장 심각한 결과는 분쟁이 더 파괴적인 대리전으로 확대해 원유 공급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알렸다.
여기에 세계 원유 시장에서 이란발 공급이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이란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했고 이는 미국이 추진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에 앙심을 품었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 때문인데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캐롤린 베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에 관여했다고 미국 정부가 판단할 경우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 이란 원유 수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정부는 하마스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하마스 공격이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기 위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