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 미대사들 "이 대통령, 미·중 균형외교 위해 DJ식 전략·실용 외교력 필요"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전직 주한 미국 대사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중 간 균형외교, 한미동맹 강화 등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준 실용적이고 노련한 외교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는 6일(현지시간) 이날 워싱턴 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한국의 새 대통령과 한미 관계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전직 주한 미국 대사 초청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역사적 진전을 이뤄낸 지도자였다"면서 "그는 외교 정책, 동맹 관리, 대일 외교에서 매우 능숙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정부에도 많은 교훈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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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왼쪽)와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 대사. [사진=한미경제연구소(KEI) 동영상 캡처] |
스티븐스 대사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과제 중 하나로 미·중 간 관계 조율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동맹국이 미·중 관계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지만,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적 연계로 인해 특히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은 핵심 전략 사안에서의 정책 일치를 기대하지만, 한국은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관계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런 균형 감각이 이재명 행정부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며, 명확하고 일관된 외교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트럼프 정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취했던 것처럼 미국과 조율된 대응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관계 안정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중 정책과 조율하는 것은 "이 대통령에게 진정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군 제독 출신인 해리 해리스 전 대사는 과거 남중국해에서 일어났던 중국의 공세적 움직임이 최근 서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서해 상황 같은 공세적으로 나오는 중국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이 같은 외교적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전략적 리더십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한미 관계의 내실화도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