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CEO "中 반도체, 삼성에 10~15년 기술격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의 CEO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글로벌 정상급 업체들에 비해 10~15년 뒤져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푸케 ASML CEO는 네덜란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중국 IT 전문 매체인 EET-차이나가 27일 전했다.
푸케 CEO는 "중국의 화웨이(華為)와 SMIC(중신궈지, 中芯國際)가 7나노(nm) 반도체를 생산한 것은 인상적인 발전"이라면서도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 인텔, TSMC와 같은 최정상급 업체들에 비해 10~15년 뒤처져 있다"고 발언했다.
푸케 CEO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은 극자외선(EUV) 포토리소그래피(노광기) 장비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은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DUV(심자외선) 장비로만 반도체를 제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SMIC가 EUV 장비 한 대를 주문했지만, 현재로서는 주문이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V 포토리소그래피는 ASML이 전 세계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와 SMIC는 자체적으로 리소그래피 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푸케 CEO는 "중국이 EUV 장비 생산 방법을 알아낼 즈음이면 TSMC, 삼성전자 등은 훨씬 더 진보된 차세대 장비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SML과 파트너 업체들은 기초 작업부터 기기 완성, 그리고 EUV 장비 생태계 구축까지 20여 년이 소요됐다.
미국은 ASML에 중국에 판매한 DUV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네덜란드는 아직까지 이 요구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편 UBS는 "ASML의 내년도 중국 매출이 25% 감소할 것이며,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면 중국 매출이 4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펠트호번의 ASML 본사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