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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헝가리 총리 "트럼프 재선하면 즉각 우크라이나 종전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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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샤를 미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 의장과 모든 유럽연합(EU) 지도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오르반 총리는 12일 유럽 지도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그(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취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자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투 강도가 가까운 시기에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히고 트럼프가 재선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감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에서 EU가 더 많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도 했다.

오르반 총리는 서한에서 EU 정책의 새 장을 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일시 정전 혹은 평화 협상을 시작할 것을 EU 지도자들에 촉구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CNN 타운홀 미팅에서 "내가 대통령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중단시키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회에서는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할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푸틴의 정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줄곧 비판해왔다.

EU 지도자 중 드물게 트럼프의 오랜 지지자인 오르반총리는 그가 말한 '평화 행보'로 7월 5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에 앞서 2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처음으로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을 만났다.

EU 의원들은 오르만 총리의 순방은 EU 외교정책을 "잘못 대변하고 망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샤를 미셀 의장은 16일 오르반 총리에 보낸 서한에서 "평화를 바로 얻는 방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과 UN 헌장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헝가리가 국제 무대에서 EU를 대변할 수 없으며 유럽의회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의원 63명은 별도의 서한에서 EU 대표 권한이 없는 오르반 총리가 EU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EU 지도부가 유럽 의회에서 헝가리의 투표권을 정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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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 키이우에서 회담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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