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트닉 상무장관 "중국과 이틀 전 합의...상위 10개국과도 임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출된 무역 합의 내용을 공식화했다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은 이틀 전 해당 합의에 서명했으며, 이는 미국과 중국이 올해 진행한 협상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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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에는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공급을 재개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미국은 이행 여부에 따라 자국이 부과했던 일부 보복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를 우리에게 공급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도 대응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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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좌) 옆에 서 있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합의에는 미국이 도입했던 일부 수출 제한이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나왔다. 상무부는 이번 주 초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에탄(ethane)을 중국행 탱커에 선적하는 것을 허용했으나, 중국 항만에서 하역하려면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에탄은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며, 이 외에도 반도체 소프트웨어, 항공기 부품 등이 미국의 통제 대상에 포함돼 있다. 미국 수출 에탄의 절반 가량이 중국으로 향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중국과의 합의는 펜타닐 유통이나 미국 기업의 대중 시장 접근성과 같은 민감한 구조적 사안은 포함되지 않은, 제한적 성격의 조치라고 분석했다. 향후 중국의 합의 이행과정에서 새로운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별개로 4월 발표돼 90일 간 유예된 상호관세가 오는 7월 9일 재개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들과 2주 안에 일련의 무역 협정을 마무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러트닉 장관은 알렸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상위 10'에 해당하는 국가들과 우선 합의를 맺고, 나머지 국가는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2주 안에 상위 10개국과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국가명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궁극적으로 각국에 무역 조건을 명시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협상 중인 국가는 미국의 답변을 받고 협의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며, "추가 협상을 원하는 국가들은 물론 가능하지만, 해당 관세율은 설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