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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채권은 약세장… 주식 AI 주도 강세장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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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가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채권에 대해 "작은 약세장"을 예상하는 한편, 주식시장에선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견인하는 "작은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스는 25일(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장기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소비자물가지수) 대비 약 1.7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이 2.5%라면 10년물 금리는 4.25% 수준이 적정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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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의 공동 창업자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 "10년물 금리 4.25% 아래로 떨어지기 힘들어"...채권 약세·주식 작은 강세장 예상

그는 이어 "이는 과거의 평균일 뿐이지만, 지금처럼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 약달러가 맞물린 상황에선 CPI가 2.5% 밑으로 내려가기 어렵고, 10년물도 4.25% 아래로 떨어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4.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로스는 이어 "채권보다는 주식이 더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기술주, AI가 주도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며, 관세와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더라도 미국 경제는 연 1~2%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발언대로 나스닥100 지수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 기대 속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는 "현 시점에서 주식이든 채권이든 극적인 충격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 과민 반응은 경계했다.

◆ 장기채 펀드서 '자금 탈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

채권 시장에 대한 그로스의 신중론은 자금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장기 미국채 및 회사채 펀드에서 약 110억 달러(약 15조 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직후 시장 혼란기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12개 분기 동안 평균 200억 달러에 달했던 순유입 기조가 급변한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안과 그로 인한 국채 공급 확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분석기관들은 해당 법안이 향후 10년간 미 재정적자를 수조 달러 늘릴 것이라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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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골드만삭스의 로트피 카루이 수석 신용전략가는 "이번 유출은 미국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장기적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웃돌고, 정부의 채권 공급도 압도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블룸버그 지수를 인용해 장기 미국 국채 가격이 이번 분기에만 약 1%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4월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발표가 시장을 흔든 이후 하락폭이 더 커졌다.

반면, 만기가 짧은 단기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동기간 약 39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이 단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단기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RBC 글로벌자산운용의 안제이 스키바는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국제적으로 더 분산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의 중심 자산이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새로 발행되는 장기채에는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지진 수준의 충격은 없더라도 여진(tremor)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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