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원유·LNG 운송 막힐라…정부, 24시간 챙긴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가시화 되면서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23일 오전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이 직무대행 주재로 외교부, 산업부, 해수부,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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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6.23 [email protected] |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특히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임박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시 국제유가가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국제유가가 2~3%대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기준으로 WTI는 배럴당 2.3% 상승한 76.7달러, 브렌트유는 3.9% 상승한 80달러였다.
WTI, 브렌트유 선물도 중동 사태 이후 급등 추세다. 지난 13일 전일 대비 7.3% 상승했던 WTI 선물은 이날 2.3% 상승 출발했다. 같은 날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7%와 3.9%가 각각 상승했다. 13일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있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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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기 옆으로 석유 생산 시설서 가스가 연소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등 조치를 하면서 중동정세 대응에 나섰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향후 중동 사태 전개 양상,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중동 사태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에 따르면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국내 선박 31척이 안전 운항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차관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특이동향 발생 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