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계획 승인…최종명령은 보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공습 계획을 승인했지만, 최종 명령은 유보한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자리에서 주요 참모들에게 이같은 의사를 밝히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지 여부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무엇을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며 "마감 1초 전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 |
이란 국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미국이 동참할 수 있다는 위협 신호를 줌으로써 이란이 그의 요구사항들을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공격은 6차 미국-이란 핵 협상을 이틀 앞두고 진행됐다. 이에 핵 협상도 취소됐는데,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전면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민간용 저농축 우라늄은 한 국가의 에너지 자원으로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조건의 핵 합의만 인정하겠단 입장이라, 결국 양측 교전을 끝낼 '열쇠'는 이 요구를 반영한 핵 합의다.
그러나 이란이 아직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였단 소식은 없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우선 멈춰야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단 입장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을 선호할 것이라면서도, 여러 대응 옵션들이 있으며,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작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란 교전은 이날로 6일째다. 이스라엘의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 군사작전은 이란의 핵 시설과 군 수뇌부를 정밀 타격, 현재까지 1100곳 이상의 표적을 공격했으며, 특히 전날엔 이란 서부에 있는 미사일 관련 인프라 40곳과 군 헬기 8대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