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완전 자회사'로 인수극 마침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가 18일 공식 완료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와 약 141억달러(약 19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납입이 마무리되며 US스틸은 일본제철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미국 대선과 맞물려 정치 문제로 비화되면서 마무리까지 1년 6개월이 소요됐지만, 일본제철이 일관되게 요구해온 100% 자회사화로 인수극은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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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제철은 주당 55달러로 US스틸의 모든 주식을 취득했다. US스틸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US스틸은 일본제철의 자회사이자 뉴욕주 법인인 '닛폿스틸 노스 아메리카(Nippon Steel North America)' 산하에 편입된다.
다만 US스틸 본사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그대로 두며, 회사명도 변경 없이 유지된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에 발행할 '황금주'에 대한 세부 내용과 미국 정부와 체결한 '국가안보협정' 조항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협정과 황금주에 따른 권리 항목 중에는 미국 정부가 US스틸 이사 1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또 CEO(최고경영자)나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경영 핵심 인물을 미국 국적자로 해야 한다는 조건도 명시됐다.
일본제철은 앞으로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를 US스틸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의 경쟁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내 철강판 제조 자회사인 AM/NS 칼버트의 보유 지분을 합작 파트너인 유럽 철강 대기업 아르셀로미탈에 1달러에 양도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통해 미국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일본으로부터의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제조한 고급 철강을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지난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나, 2024년 미국 대선과 맞물리면서 정치 문제로 확대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5년 1월 퇴임 직전에 인수 중단 명령을 내렸고, 일본제철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이례적으로 재심사를 지시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와의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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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스틸 공장 입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