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세 몰린' 이란 찍어누르기 "늦기 전에 협상해"...美 항모 추가 배치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이란을 향해 더 늦기 전에 무력 대응을 포기하고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란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며 "지금 당장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지금이 협상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사태를 확대하길 원하지 않지만, 이란이 고집을 부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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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의 핵 시설과 군 지휘부에 대해 전방위 공습을 감행한 이스라엘이 제공권을 장악하고 이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세에 몰린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과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 협상을 재개할 의향을 미국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을 힘으로 누르며 '길들이기'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확고한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란 정권에 확전을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이스라엘은 때로 '싸워야 할 때가 있다'"면서 "양측이 치열하게 맞붙어야 협상의 기반이 다져진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동에 핵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다수의 공중급유기를 이동·전개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던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베트남 입항 계획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아라비아해에는 칼 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배치돼 있다.
한편 미군은 다수의 공중 급유기를 중동에 가까운 유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