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② 어드밴스 오토 파츠 57% 급등...수년 부진 끝에 드디어 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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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드밴스 오토 파츠 57% 급등...수년 부진 끝에 드디어 반등 신호?>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어드밴스 오토 파츠(종목코드: AAP)는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부품 소매 시장에서 방어적 특성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매장 입지 확장, 유통센터 최적화를 통한 성장 동력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셰인 오켈리 CEO 체제 하에서 진행되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 여부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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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스 오토 파츠의 로고 [사진=블룸버그] |
◆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 요인
긍정적 요소로는 거시경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2025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재확인한 점, 프로(Pro) 부문의 지속적인 개선세, 2분기 EBIT 마진 변곡점 기대감 등이 꼽힌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BMO는 전략 계획이 개념적으로 건전하지만 실행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골드만삭스는 개선 추세가 더욱 확고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청산 판매 영향으로 50bp 하락한 42.9%를 기록했고, 인건비 상승으로 판매관리비(SG&A) 비용이 180bp 증가하는 등 일부 비용 압박 요인도 존재한다. 또한 현재 시행 중인 관세로 약 30%의 혼합 관세율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 월가의 신중한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여전히 신중하다. CNBC 집계에 따르면 28개 투자은행 중 23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강력 매수'는 1곳에 불과하고, 4곳은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내놓았다. 평균 목표주가는 39.68달러로 현재 주가에서 19.3%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런 신중한 평가는 어드밴스 오토 파츠가 너무 오랫동안 부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년간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전망, 낮은 마진, 배당 삭감을 겪은 후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더 확실한 회복 증거를 원하고 있다.
한 번의 좋은 분기 실적만으로는 진정한 턴어라운드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특히 미국 '프로' 부문의 8주 연속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지속가능한 트렌드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 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 우려
미국 자동차 부품 업계는 팬데믹 특수가 점차 사라지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 정상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가 다시 늘어날 경우, 애프터마켓 부품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기차 확산 역시 장기적으로는 기존 내연기관 부품 수요 감소 요인이다.
이런 환경에서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토존과 오릴리 같은 선두업체들은 프로페셔널 고객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전기차 관련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어드밴스 오토 파츠 역시 프로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DIY) 시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프로페셔널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회생의 핵심 전략이다. 따라서 8주 연속 동일매장매출 성장이 이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
어드밴스 오토 파츠의 22일 급등은 분명 의미 있는 신호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먼저 구조조정 효과가 실제로 지속될 수 있는지다. 매장 최적화가 완료됐다고 하지만, 이것이 실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추가적인 관세 부과나 정책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사가 현재 관세 수준을 전제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상황 변화에 따른 리스크는 상존한다.
셋째는 경쟁사 대비 여전히 부진한 성과다. 동종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동안 어드밴스 오토 파츠만 뒤처진 이유가 구조적 문제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회와 리스크
미국 자동차 보유 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차량 평균 연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애프터마켓 부품 수요의 기본적인 확대 요인이다.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의 차량 수명 연장 경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어드밴스 오토 파츠는 이런 시장 환경에서 뒤처진 만큼 캐치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성과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포워드 PER 20.7배)도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리스크 역시 만만치 않다. 전기차 확산,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기존 부품업체들에게 구조적 위협이다. 어드밴스 오토 파츠가 이런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신중한 낙관론이 필요한 시점
어드밴스 오토 파츠의 57% 주가 급등은 수년간 실망만 안겨준 이 회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1분기 실적 개선과 구조조정 진전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한 번의 좋은 분기 성과만으로 장기적 회복을 확신하기는 이르다.
투자자들에게는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턴어라운드 계획이 완전히 시행되고 그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들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미국 자동차 부품 업계 전반의 성장성과 어드밴스 오토 파츠의 캐치업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을 각오해야 하며, 추가적인 실적 개선 증거를 기다리는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