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印 총리 "파키스탄과 무역·대화 없다...물도 얻지 못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파키스탄과는 무역도,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년 만에 무력 충돌하며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23일(현지 시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파키스탄과의 접경 지역인 서북부 라자스탄주(州)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대응은 "새로운 형태의 정의"라며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파키스탄이 점령한 카슈미르 문제에 관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더 이상 테러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고, 인도가 공격을 받을 경우 군대가 선택한 시간과 방식으로 강력한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직접적인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직접적인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파키스탄은 굴욕적인 패배를 겪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파키스탄은 테러리즘을 도구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인도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곤 했다"며 '신두르 작전'은 모든 테러 공격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 인도는 핵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파키스탄의 '국가 행위자'와 '비국가 행위자'를 동일시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또 인도가 효력을 중단한 인더스강 조약과 관련해서도 발언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권리를 가진 강들로부터 물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모든 테러 공격에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파키스탄 군대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고 파키스탄 경제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달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지역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하자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며 인더스 강 조약 효력 중단을 선언했고, 이달 초 인더스강 지류 일부를 차단했다.
세계은행 중재로 1960년대 체결된 인더스강 조약은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흘러들어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인도가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어, 해당 지류로 흘러들어 오는 물이 끊기면 수력발전 운영이 중단되고 관개용수가 부족해져 농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인도가 이달 7일 파할감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 등 9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하며 양국 간 긴장은 무력 충돌로 확대됐고, 전면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사흘 뒤인 10일 전격 휴전에 합의했지만 인도는 여전히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 결정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양국 재충돌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인도가 인더스강 지류에서 인도 쪽으로 물을 대량으로 끌고 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물을 대폭 줄이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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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2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 구시가지 상점의 판매원이 TV를 통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있다. 2025.05.1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