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AHA 보고서' 공개… "식품·제약·IT 대기업, 아동 건강 위협"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주도로 구성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MAHA)' 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68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8세 아동 31명 중 1명꼴로 진단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아동 건강 악화 요인으로 초가공식품, 환경 유해물질, 디지털 기술, 과잉 진단 및 약물 처방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는 글리포세이트, PFAS, 프탈레이트 등 유해 화학물질의 건강 영향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별도의 규제 조치는 제안하지 않았다.
각주에는 제초제 제조사 바이엘(Bayer·ETR:BAYN), 농약업체 BASF(ETR: BAS), 신젠타(Syngenta), 코르테바(Corteva·NYSE: CTVA)가 언급됐다.
이 중 바이엘은 글리포세이트 성분과 관련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올해 3월에는 21억 달러 배상 판결을 받았다.
디지털 환경 변화도 주요 지적 대상이다. 보고서는 메타(Meta·NASDAQ: META)의 소셜미디어가 아동의 신체 활동을 줄이고, 정신건강과 신체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크래프트(Kraft·NASDAQ: KHC) 등 대형 식품 기업들이 미국 식품 생산을 과도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발표 직후 "우리는 기업 로비에 침묵하거나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기분 좋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 [사진=블룸버그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