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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미 국채 수익률 급등… 20년물 입찰 부진 속 '트럼프 감세안'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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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21일(현지 시각) 일제히 상승했다.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이 재정적자 우려를 키우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달러 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발행했으나 수요가 저조했다. 이번 경매에서 국채 수익률(금리)은 5.047%로 낙찰됐는데 경매전 보다 1bp(0.01%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20년물 정부 경매에서 금리가 5%를 넘겨 낙찰된 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응찰률도 2.46배로 6개월 평균(2.57배)을 밑돌았으며, 지난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진한 수요는 급증하는 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한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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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5.22 [email protected]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1.2bp(1bp=0.01%p) 오른 4.593%를 기록했고, 30년물도 11.6bp 상승한 5.083%로 올라섰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일시 5.098%까지 오르며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년물 국채 금리는 입찰 직후 5.125%까지 올라 2023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장 후반에는 오름폭을 일부 줄이며 5.114%에 거래됐다.

펜뮤추얼자산운용의 조지 치폴로니 매니저는 "5%대 장기 금리에 또다시 부진한 입찰 결과가 나왔다는 건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입찰은 외국인 수요의 척도로 여겨졌던 만큼,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회피(sell America)' 기조가 다시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무디스가 지난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향후 3조~5조 달러의 재정 적자를 추가로 발생시킬 것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감세 법안은 이날 미 하원에서 분수령을 맞이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정부 지출 삭감이 충분치 않다"며 백악관을 방문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스티븐 골라 스톤X그룹 미 국채 매매 책임자는 "최근 수익률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재정불안 요인이 더해진 결과"라며 "헤지펀드들이 장단기 금리차 확대(steepener) 포지션을 취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22일에는 18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달러화는 이날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 후반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0.6% 하락한 143.62엔을 기록했다.

엔화 강세 배경으로는 일본 국채 수익률 급등이 꼽힌다.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상원 선거를 앞두고 추가 재정지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진한 국채 입찰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전문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일본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줄어들어 달러 보유 유인이 약해진다"고 진단했다.

CNN은 미국이 최근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 일부 자극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프랑, 금, 엔화 등 전통적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파운드화도 상승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25달러까지 올랐다. 비트코인도 상승세를 타며 사상 최고가인 10만9760.08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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