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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아공 대통령 회담 도중 '백인 학살' 공개 추궁...영상 틀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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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을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남아공 내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공개적으로 추궁했다.

취임이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라마포사 대통령을 이날 백악관에서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초반 골프와 외교 정책 등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도중 남아공에서의 백인 학살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들이 집단 살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남아공을 떠나고 있다. 이것은 슬픈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라마포사 대통령 정부가 백인 농부들의 땅을 빼앗고, 백인 농부를 살해해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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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에 대한 설명을 듣길 원한다"며 "나는 당신이 그것(학살)을 원치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갑자기 집무실 조명을 낮추고, 자신이 준비한 관련 영상을 틀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Kill the Boer(보어인을 죽여라)"라는 구호가 담긴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남아공은 다당제 민주주의 국가이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이러한 구호는 현재 정부의 입장과는 무관하며,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해당 구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남아공에서 관련 범죄 희생자는 백인 뿐만 아니며 흑인도 많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남아공 정부 각료와 유명 골퍼 어니 엘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농부 집단 학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측의 의견을 거의 무시한 채 자신의 주장만을 반복했고, 준비해 온 관련 문서들을 넘기며 "죽음, 죽음, 죽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가 박해와 살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이후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하는 한편 강경한 불법 이민 추방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아공의 백인 49명을 난민으로 인정해 받아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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