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다이먼 "시장, 비정상적으로 안일...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과소평가" 일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을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에 "비정상적인 수준의 안일함"이 만연해 있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위험도 시장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경고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열린 연례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다이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미국 경제의 현황, 은행업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다이먼은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이후 "시장이 10% 하락했다가 다시 10% 올랐다"며 "그건 비정상적으로 안일한 반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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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사진=블룸버그] |
다이먼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전체적인 영향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으며, 현재 수준만으로도 "꽤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 등 여러 국가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일시 중단한 상태이지만, 기본적인 상호 관세 10%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특정 산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관세도 부과된 상태다.
그는 "무역은 많은 위험을 만들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다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즉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그는 "그럴 가능성은 시장이 보는 것보다 두 배는 높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지정학적 변수에 대해서도 "위험이 매우, 매우, 매우 높다"며, "앞으로 몇 년간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달러화가 하락했지만 이날 주식시장은 지지력을 확인하며 상승 마감했다.
JP모간은 일부 고객층에 대해 현재 분기 실적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JP모간 상업·투자은행 공동 CEO인 트로이 로어보는, 올해 2분기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0%대 중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부문은 기업들의 인수합병 등 거래에 기반한 수익에 크게 의존한다.
같은 날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도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프레이저는 "기업들이 결정을 미루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연기하고, 채용도 보류하고 있다"면서 "수요 충격부터 공급망 불확실성에 이르기까지 2차·3차 효과에 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력이 아닌 전략적 자국 이익에 기반한 새로운 글로벌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단순한 관세 발표를 넘어서 보다 깊은 수준의 '신뢰 충격'이 기존의 오랜 전제를 흔들고 있다. 단기적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장기적 방향도 실시간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