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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은퇴 앞둔 버핏 술에 베팅 'STZ' ① 1Q 두 배 확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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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5월 19일 오후 2시4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은퇴를 앞둔 94세 노장 워렌 버핏이 술에 빠졌다. 코로나(Corona) 맥주로 유명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STZ) 주식을 대량 사들인 것.

업체의 주가가 최근 1년과 2025년 초 이후 각각 22% 및 12% 떨어졌고, 5년간 13.53%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역시 업체의 향후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월가는 버핏의 이번 결정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운용 자금 1억달러 이상인 투자자들이 매 분기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운용 보고서인 13F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1분기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식을 560만주이상 사들였다.

버크셔는 2024년 4분기 업체의 주식을 처음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당시 매입 물량은 560만주 가량. 금액 기준으로는 약 12억달러였다. 1분기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식은 1200만주 이상으로 늘어났다. 1분기 보유 물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한 셈이다.

업체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코로나 엑스트라(Corona Extra)를 포함해 모델로(Modelo)와 퍼시피코(Pacifico) 등의 맥주 브랜드와 킴 크로포드(Kim Crawford)를 포함한 와인 브랜드를 공급한다. 카사 노블 테킬라(Casa Noble Tequila)도 업체의 제품이다.

미국 뉴욕 주에 본사를 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1945년 설립한 주류 업체로, 미국 이외에 멕시코와 뉴질랜드, 캐나다, 이탈리아에도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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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엑스트라 [사진=블룸버그]

미국 맥주 시장에서 최대 업체로 자리매김 했을 뿐 아니라 전세계 맥주 시장에서도 7%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 업체로 랭크돼 있다. 9000명 가량의 직원과 40여개 생산 시설을 운영할 정도로 몸집이 큰 기업이다.

주요국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상품 이외에도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총 100개 이상 브랜드를 공급한다. 주류 이외에 업체는 2017년부터 카나비스(cannabis), 즉 의료용 마리화나에도 투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비즈니스 여건이 업체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분기 기준 업체의 총 매출액 가운데 맥주 사업 부문의 비중이 86%에 달하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발표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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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버핏이 2025년 1분기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의 지분을 두 배 확대했다는 소식에 월가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씨티그룹 주식을 전량 매도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7% 팔아치우는 등 금융주 비중을 축소한 가운데 업체의 주식을 대량 사들였다.

관세 이외에도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구조적인 악재에 직면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맥주 시장이 추세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 소위 Z 세대는 마리화나에서 대마에서 추출한 성분을 첨가한 음료를 즐기는 추세다.

공공건강연구소(PHI)의 미나크시 수바라만 이사는 지난 2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카나비스 첨가 음료의 수요가 뚜렷한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면 알코올 제품의 인기는 최근 수 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콘스텔레이션 브랜즈가 2017년 이후 카나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국 투자 매체 포춘은 인구 구조적으로 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요가 점차 후퇴하는 상황에 버크셔가 주류 업체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버핏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식을 4분기 첫 매입한 데 이어 1분기에 두 배 이상 물량을 늘린 데 대해 밸류에이션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업체의 주가수익률(PER)은 15배를 하회, 경쟁사인 앤하이저 부시의 수치인 17.4배를 상당폭 밑도는 상태다. 미국의 가치 투자 전문 매체 구루 포커스와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가 일제히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에 저평가 진단을 내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업체의 내재 가치를 감안할 때 적정 PER이 21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춘은 버핏이 2분기 연속 콘스텔레이션 주식을 매입한 데 대해 저평가 논리가 주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대중이 공포에 떨 때 매입하는 버핏 특유의 역발상 투자가 알코올 음료의 인기 둔화 속에 업체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 발동됐다는 의견이다.

전통 산업에 대한 버핏의 선호 역시 이번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지난 수 년간 지구온난화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과 걸맞지 않게 버핏은 옥시덴탈 정유와 셰브런에 투자했고, 주류 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식을 매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업체의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인 코로나 엑스트라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지녔다는 사실도 버핏의 마음을 움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평소 경제적 해자를 강조하는 그가 시장 지배력과 가격 결정력을 가진 종목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이 한풀 꺾인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술 소비의 지속성을 의심할 상황은 아니고, 그렇다면 전세계 맥주시장 3위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를 저평가된 상태에서 매입하는 전략이 버핏의 지론과 맞아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최근 분기 업체의 실적은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월 종료된 2025 회계연도 4분기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21억6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 21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63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28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홍보와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선 데 따라 맥주 소비를 일정 부분 회복시켰다고 경영진은 설명했다.

업체의 풍부한 잉여현금흐름(FCF)와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도 버핏이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월가는 강조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2% 선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고 잇다. 과거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FCF) 수익률은 5.6%로 파악됐다.

업체의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부터 2028 회계연도까지 잉여현금흐름(FCF) 전망치를 60억~80억달러로 제시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는 15배를 밑도는 주가수익률(PER)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비알코올 음료로 이동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뚜렷한 저평가 매력과 지속적인 현금흐름, 여기에 적극적인 주주 환원까지 역발상 투자에 나설 근거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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