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30년물 금리 5% 돌파…무디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19일(현지 시각) 미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5%를 뚫고 올라서는 등 채권 시장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앞서 1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의 부채 수준과 이자 부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유사한 등급의 국가들과 비교해 훨씬 열악한 재정 건전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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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무디스는 1949년 이래 미국에 최고 등급을 부여해 온 마지막 평가기관이었으며, 이번 조정으로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피치,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에 이어 3대 평가사 모두로부터 '트리플A' 등급을 잃게 됐다. 도이치방크는 이에 대해 "상징적으로도 매우 큰 조치"라며 "미국 국채의 '절대 안전자산' 신화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 10bp 이상 급등…장기물 충격 더 커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미 동부 시각 기준 오전 6시 35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0.4bp(1bp=0.01%p) 오른 4.54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12.3bp 오른 5.02%까지 치솟으며 5%대를 넘어섰다. 반면, 2년물은 4.004%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 4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상호 관세' 조치를 시행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등한 바 있다. 관세와 미국의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는 미국 국채가 여전히 안전자산인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