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간 프리뷰] ②장기금리 다시 '지휘봉', 트리플 약세 재연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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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간 프리뷰] 장기금리 다시 '지휘봉' ①무디스 강등 여파>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3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해 '5%'를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지목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5%를 넘어서면 '투자자들의 대피'가 전개될 것으로 봤는데 특히 달러지수(DXY)가 100 밑으로 떨어지면 그 움직임이 한층 격렬해질 수 있다고 봤다. 주가와 국채, 통화 가치가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재연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과매수 수준 근접
전문가들이 장기물 금리의 상승세를 위협적으로 보는 것은 주식시장의 최근 반등이 급속하게 전개된 측면이 있고, 반등의 이유가 여전히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대한 완화 기대감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 안에 시간 제약상 개별 협의를 하지 못하는 교역국에 관세율을 결정해 통보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내용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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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현재 S&P500은 과매수 구간에 근접한 상태여서 외부 충격에 종전보다 취약해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S&P500의 상대강도지수(RSI, 14일)은 69로 과매수 판단 기준인 70에 육박하고 CNN의 공포·탐욕지수는 71로 '극도의 탐욕' 기준이 되는 75에 근접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소니 새글림베네 전략가는 "주식이 다시 저렴하지 않은 상태가 됐다"며 "과매수 수준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초순부터 관세 정책 기조에 대해 온건한 쪽으로 태도를 바꿨음에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약화일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연간 이익 전망 유지·하향 대비 상향 건수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이익 증가율이 애널리스트 기대치의 2배에 달하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연간 이익 전망치는 원가와 수요 압박을 이유로 하향 중이라고 한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S&P500이 최고치에서 지난달 초순 연중 저점까지 19% 떨어져 '베어마켓' 직전까지 몰린 점을 언급하고, 과거 베어마켓의 3분이 2가 S&P500 200일 이평선 근처로 반등했다가 그 뒤 더 낮은 저점으로 하락했다고 경고했다. 스토벌 전략가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너무 이른 시점에서 낙관론이 나오는 데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소매업체 실적 주시
S&P500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95% 완료돼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 투자자들은 타깃(TGT)과 홈디포(HD), 로우스(LOW) 등 소매업체의 결산 공개에 주목할 예정이다. 지난주 15일 월마트(WMT)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완화 조처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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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앞서 월마트의 가격 인상 계획을 둘러싸고 관세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의 고리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타깃이나 홈디포, 로우스 등도 월마트 행보를 따를 경우 ①인플레이션 둔화 스토리의 불안→②소득 하위층 체감 물가 압박 염려→③소비 위축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④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불확실성 가중이라는 리스크 시나리오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밀러타박의 매튜 말리 전략가는 "월마트 발표 이후 소매업체의 실적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월마트의 가격 인상 경고가 미국과 중국의 관세 공세 휴전 발표 이후 나온 것이 주목할만 하다"고 했다. 크래셋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소비심리가 상당히 안 좋은 현재, 가계가 실제로 지출을 줄이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