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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 후예 영국에 미국이 한 말은… "아시아보다 유럽 안보에 더 집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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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했던 영국에게 아시아보다는 유럽 안보에 더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통해 유럽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뒤 전 세계를 상대로 독자적으로 안보·경제 분야 관계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와 3년에 걸친 협상 끝에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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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사진=위키피디아]

FT가 미국 국방부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최근 영국 정부에 "영국군이 유럽과 대서양 지역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비 차관은 미 국방부에서 서열 3위의 고위 관료이다. 

FT는 "콜비 차관은 오랫동안 유럽 국가들이 역내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며, 그래야 미국이 중국과 인도·태평양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고 했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바이든 전 행정부 때와는 180도 다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군이 아시아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면 중국의 공격적인 군사 활동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고,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공격하기로 결정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안보 전문가 잭 쿠퍼는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연계를 끊으려 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두 지역의 동맹국들은 미국의 지역적 참여 지속 가능성에 대해 더욱 우려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영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군함을 남중국해 등에 보내 일명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특히 영국은 핵 미사일을 장착한 전략 핵잠을 보유한 데다, '퀸엘리자베스함'과 '프린스오브웨일즈함' 등 2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어 글로벌 안보 지형에서 적잖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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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부 리버풀항에 정박해 있는 프린스오브웨일스 항공모함의 모습. [사진=장일현 유럽특파원]

콜비 차관은 영국이 프린스오브웨일스함의 작전 영역에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시키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1년 영국이 퀸엘리자베스함을 인도·태평양에 보내자 "역사적인 배치"라고 환영했다.

비컨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아시아 안보 전문가 에릭 세이어스는 "유럽의 군사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대해 아시아나 다른 지역에 군사력을 분산시키기보다는 유럽과 러시아 위협에 집중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시 해군 외교를 다른 지역에 전개하는 것은 요즘 유럽이 감당할 수 없는 사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유럽과 중동, 인도·태평양 전구는 항상 깊이 연결돼 있다"면서 "러시아와 이란, 북한, 중국 등이 협력을 확대함에 따라 미국은 자국 지역 밖의 동맹국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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